"우리 아이 좋은 옷 입혀야죠"…부모 된 MZ 공략 통했다

입력 2024-03-11 16:34   수정 2024-03-11 17:03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아동복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의 거래액은 4년 새 230% 급증했다. 올해는 거래액을 전년대비 50% 늘린다는 목표다. 이렇게 되면 LF가 운영하는 1위 플랫폼인 ‘보리보리’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른다. CJ프레시웨이의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들은 초저출산으로 관련 사업이 쪼그라드는 가운데서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부모가 된 MZ세대를 겨냥해 발빠르게 온라인화, 고급화에 나선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키디키디, 업계 1위 ‘눈앞’
키디키디는 4년 전 이랜드월드가 ‘아동복의 무신사로 키우겠다’며 출범한 아동 버티컬 플랫폼이다. 2020년 출범 당시 약 300억원이었던 키디키디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1000억원 안팎으로 늘었다. 이랜드월드의 한국과 중국 패션사업을 총괄하는 최운식 법인장은 최근 “이랜드월드에서 가치가 가장 빠른 속도로 높아질 콘텐츠는 키디키디”라고 했다. 키디키디의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이랜드월드는 국내 육아 시장에서 MZ세대 부모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는 트렌드에 착안해 키디키디를 기획했다. 브랜드 입점을 담당하는 상품기획자(MD)를 모두 아이를 키우는 젊은 직원으로 채우고, 젊은 감각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에 집중했다. 모두 MZ세대 부모를 타깃으로 한 전략이다. 4년 만에 키디키디는 1위를 넘보는 주요 키즈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월19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열린 키디키디의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 2만 여 명이 몰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키디키디의 성장에는 동반성장 전략도 주효했다. 현재 키디키디에 입점한 브랜드는 총 1500여개에 달한다. 이중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비중은 40%에 이른다. 이들 거래액은 지난해에만 전년대비 40% 급증했다. 이랜드 키디키디 관계자는 “키디키디는 패션 브랜드들이 플랫폼에 입점한 뒤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생산은 물론 법무 컨설팅, 마케팅 홍보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지원한다”며 “이같은 협력에 힘입어 올해 ‘드타미 프로젝트’ ‘하이헤이호’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거래액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키디키디는 올해 중국 진출에도 시동을 건다. 이랜드차이나와 알리바바 산하 물류기업인 차이냐오가 맺은 업무 협약을 기반으로 중국 유·아동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랜드차이나는 역직구 방식으로 이랜드의 패션 브랜드와 온라인 플랫폼을 중국 e커머스 시장에 선보이고, 차이냐오는 관련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운송원가와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키즈 식품은 고급화
급식·식자재 유통 기업 CJ프레시웨이의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인 아이누리도 지난해 매출 13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누리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5% 성장하며 CJ프레시웨이의 핵심 매출원으로 떠올랐다. 2022년 매출은 1100억원이었다.

CJ프레시웨이는 고품질의 키즈 전용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2014년 아이누리를 선보였다. 이후 영유아 맞춤형 상품 개발, 교육 등 부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키즈 상품 유통은 안전성이 더욱 중요한 만큼 엄격한 자가 기준과 국가기관이 검증을 거쳐 이뤄진다. 친환경, 유기농, 무항생제 등 인증을 받은 고품질 상품들만 엄선한다. 자체브랜드(PB) 상품 중 DIY 밀키트는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즐거운 먹거리’를 콘셉트로 해 재미를 더했다.

보육시설 지원 서비스도 한다. 60가지 자체 개발 레시피를 활용한 쿠킹 클래스를 열어 영유아 대상 식문화 체험 교육을 제공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영유아는 줄고 있지만, 늘봄학교 도입 등의 영향으로 영유아들의 끼니와 간식 수는 늘어났기 때문에 키즈 전용 고급 식재료에 대한 니즈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설리/하헌형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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